읽는 자의 성지순례(8) - 폴란드 크라쿠프 주립 공공도서관 by Editor T
오늘은 일정이 2개 이기에
아침 일찍 크라쿠프 주립 공공도서관으로 향한다
도서관으로 향하는 구시가지는
맑은 햇살이 아침의 고요함과 함께 가득차 있다
여러 이름 모를 아름다운 가게들이
꼭 찾아 보는 사람에게만 보이게끔 숨겨져 있기도 하다
그 중 눈에 들어오는 것은 카페와 라면집이다
카페도 비건 카페이고 라면집도 비건 라면집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이곳 예술가의 거리에서
로컬 친구와 방문한 레스토랑 또한
No born 이라는 비건 레스토랑이었다
끔찍했던 홀로코스트가 벌어졌던 곳이라
식용 동물들을 대우하는 것 자체를
그때와 같다고만 생각한 나머지
모두들 꺼려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도서관 입구에 도착한다
크라쿠프 주립 공공도서관은
현대적인 도서관의 디자인으로 되어 있었다
알고 보니 미디어 도서관 부서를 맡고 있는 곳이었다
내부에는 그래픽 노블, DVD, CD등을
대출 할 수 있는 창의적인 복합 문화 공간이었다
책보다 이런 자료들과 보드게임이 더 많은 이 곳에서
칸막이 책상 앞에 갇혀 공부를 하는 것 또한
여기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거부하는것은
아닐까 하는 과대망상을 해본다
평화롭고 조용한 이 곳에서
아침햇살이 들어오는 채광과
통유리로 보이는 큰 초록색 나무들에 위로를 받으며
몇 시간 정도 작업을 하니 마음의 안정을 느낀다
그리고는
가방을 싸서
이 평화로움이
그토록 소중한 것임을 알게 해줄
아우슈비츠로 향할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