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마지막 화요일에 만나요! 소식지_May 2024 |
|
|
[목차]
1. 센터 소식
2. 도서관 이모저모
3. 행사 및 수업 안내
4. 공지사항
5. 게시판
6. 읽을거리 from 쓰는시간
|
|
|
센터소식
[한나무도서관 봄맞이 새단장] "우리 도서관이 달라졌어요!"
지난 5월 5일, 어린이들을 포함한 봉사자 20여 명이 힘을 합쳐 도서관 대청소를 했습니다. 입구에서 시작해 2층 전체를 말끔히 치우고, 기부받은 책들을 정리하고, 공용공간을 편안하게 단장하느라 한나절이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대청소 이후 도서관이 아래와 같이 달라졌습니다.
- 깔끔 안전한 입구: 입구 쪽에 쌓인 짐을 정리하고 조명 설치
- 도서관(204호) 책 정리: 오래된 책들을 버리고 새 책들을 배치
- 도서관 선풍기 추가: 더워지는 날씨에 대비해 선풍기 2대 비치
- 편안한 공용공간: 대형 리클라이너 소파와 테이블 비치. 도서관 입구 맞은편에 책장을 두고, 그 위에 보드게임 코너와 안경수거함 마련.
- 강의실(206호) 세팅: 청소를 마치고 칠판, 책상, 의자를 비치
열심히 일하고 꿀맛 같은 점심으로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혼자서도 기꺼이, 혹은 고사리손을 잡고, 혹은 트럭을 몰고 달려와 주신 모든 봉사자 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점심 협찬해 주신 K-CUPBOP에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간판 메뉴인 컵밥은 물론이고, 떡볶이가 너무 맛있다는 감탄이 자자했답니다.👍
작은 도움의 손길 하나하나가 센터와 도서관을 굴리는 엔진이자 바퀴가 됩니다. 봉사단에 가입하시면 함께 봉사하는 보람에 더해 좋은 사람들과 만나는 즐거움도 누리실 수 있습니다. 💛 봉사단 가입 및 문의: tckcc2019@gmail.com |
|
|
도서관 이모저모
[한나무도서관 탐방기] "엄마, 여기 매일 오고 싶어요!" |
|
|
흐린 일요일 오후, 아담한 이층 건물 앞에 차를 세운다. 황토색 벽돌 위에 붙은 궁서체 간판이 또박또박 인사말을 건넨다. 한인회관. 오른쪽에서 3번째, 청록색 문이 있다. 문 위에 자그마한 간판을 확인한다. TCKCC. 여기구나.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자 비탈길 같은 계단이 나타난다. 아이의 손을 잡고, 가파른 계단을 한 걸음씩 조심스레 오른다.
"엄마, 여기 애기 전등 있어!"
계단 양쪽으로 조롱조롱 늘어선 꼬마전구들이 발아래를 환히 비춰준다.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어쩐지 이 계단 끝에는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처럼 두근두근한 기분. 마지막 계단을 밟고 올라서자, 좁다란 입구가 무색하게 널찍한 실내 공간이 펼쳐진다. 생각보다 넓구나. 아이가 냉큼 소파로 달려가 몸을 던진다.
"와, 소파 엄청 커! 폭신폭신해! 엄마도 와서 앉아!"
성화에 못 이겨 나란히 앉는다. 포근한 밀크커피색 소파에 몸이 폭 파묻힌다. 쿠션감 좋네. 기지개를 켜느라 몸을 뒤로 쭉 뻗었더니 발판이 쑥 올라온다. 아이가 흥분해서 소리친다.
"어? 소파 변신해!"
"응, 리클라이너라고 하는 거야. 근데 나무야, 우리 조금만 조용히 하자. 도서관은 사람들이 책 읽는 곳이거든."
소파 맞은편 테이블에서는 바른 자세로 책을 읽거나 노트북 작업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서관 입구에 놓인 작은 화이트보드에 이메일과 인스타 주소가 있다. 얼른 사진부터 찍고, 인스타에 들어가 본다. 도서관 운영 안내가 나온다. 오늘은 사람 없이 무인 도서관으로 운영되는 날이다. 최근 포스트를 쭉 훑어보니 이런저런 행사가 많다. 파이낸셜 워크숍? 우리 진짜 돈관리 배워야 되는데... 이거 언제 하지? 글쓰기랑 미술 수업도 있네. 재밌겠다.
"엄마, 여기 게임 있어!"
아이는 어느새 화이트보드 오른쪽 책장 위에 보드게임들을 보고 있다.
"어머, 부루마블이 있네? 나무야, 이거 엄마가 어릴 때 하던 게임이다?!"
이게 언제 적 부루마블이야. 옛 친구를 만난 듯이 반가워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진다. 도서관에서 책만 보는 게 아니라 게임도 할 수 있구나. 다음번엔 남편까지 데려와서 셋이 부루마블 한 판 해야겠다. 오랜만에 주사위를 던지고, 황금열쇠 뽑을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렌다.
도서관으로 들어가니 책장들이 즐비하다. 이게 도대체 몇 개야. 하나씩 세어보니 무려 14개다. 밖에 있던 책장까지 합치면 15개. 생각보다 규모가 크구나. 책도 많고. 정면 만화책 코너로 간 아이가 소곤소곤 말한다.
"엄마, 여기 마천도 있어!"
마법천자문? 정말이네... 40권도 넘게 있잖아. 아이가 유독 좋아했던 학습만화다. 한국에서 28권인가까지 읽고 캐나다로 오는 바람에 더는 못 봤는데. 그 옆에는 그리스로마 신화, 아래쪽에 WHY 시리즈도 있다. 3단 책장의 맨 아래 자리 잡은 건... 무려 신의 물방울 전집이다! 결혼 전에 이 만화를 보고 감명 받아 와인 테이스팅 행사에 갔다가 남편을 처음 만났다. 우리를 중매해 준 책을 이역만리 캐나다에서 다시 보게 될 줄이야.
"엄마, 나 이거 소파 가서 봐도 돼?"
"그래."
아이는 마법천자문을 한 아름 안고 나갔다. 혼자 남아 조용한 도서관을 둘러보니 좋은 책이 참 많다. 강아지똥, 구름빵처럼 유명한 창작 동화는 물론이고 교과서에 실렸던 고전들, 삽화가 예쁜 그림책들에 이르기까지. 애들 책만 있는 줄 알았는데, 성인 책도 책장 3개를 꽉꽉 채웠다. 박완서, 조정래, 한강, 신경숙, 황석영, 이해인, 권지혜, 정유정, 공지영 등 익숙한 이름들을 발견할 때마다 마음속에 꼬마전구가 하나씩 켜지는 것 같다.
일단 의자에 앉아, 아까 입구에서 찍은 사진을 열었다. 토독토독 자판을 두드려 이메일을 쓴다. 안녕하세요... 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의례적인 인사말이지만, 전하고 싶은 마음은 그 이상이었다. 캘거리에 한글책 도서관이 있다는 게 고맙고, 이렇게 좋은 책을 많이 모아둔 것도 고맙고, 오늘 우리에게 깔끔하고 아늑한 공간을 선물하기 위해 누군가 애쓰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할 만큼 고맙다.
다시 인스타에 들어가 보니 봉사자를 찾고 있다는 포스트가 눈에 들어온다. 내친김에 디엠까지 보낸다. 급한 불부터 끄고, 느긋하게 기대앉아 신의 물방울 1권을 펼쳤다. 시즈쿠. 잇세. 오랜만이야, 반가워. 저녁 먹을 시간이 될 때까지 아이는 밖에서, 나는 안에서 각자의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집에 돌아가는 차에서 아이가 말한다.
"엄마, 도서관 너무 좋아. 우리 다음 주에도 또 오자, 응?"
"그래, 그때는 아빠도 같이 와서 게임도 하고, 회원 가입해서 책도 빌려가자."
아무래도 오늘 저녁에는 와인을 한 병 열어야겠다. 우리 가족의 새로운 놀이터가 될 한나무도서관과의 만남을 축하하며. |
|
|
행사·수업 안내
"6월은 도전과 배움의 달!"
2024년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6월,
문화센터에서 다양한 무료 클래스를 준비했습니다.
- 부자 되는 첫걸음, 파이낸셜 워크숍
- 내 안의 작은 소리가 이야기로 맺히는 글쓰기수업
- 언어장벽과 문화차이를 뛰어넘어 진심을 전하는 소통법 강좌에 이르기까지
캘거리 한인사회를 위해 정성껏 차린 밥상이니
많이들 오셔서 든든하게 얻어가시면 좋겠습니다~ 😊
1. 글쓰기수업 '쓰는 시간'
- 시간: 격주 화요일 3회 / 7-9 pm. (5.28 시작!)
- 장소: 한인회관 2층 한나무도서관
|
|
|
2. 파이낸셜 워크숍
- 시간: 토요일 3회 (6.1 시작!)
- 장소: Signal Hill Library
|
|
|
3. 슬기로운 회사생활
- 시간: 6.2 일요일 10:30 am - 12 pm
- 장소: 한인회관 2층 한나무도서관
|
|
|
공지사항
1. 5월 봉사자 명단
봉사 및 기부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여러분들 덕분에 캘거리 한인들이 마음의 곳간을 가득 채울 수 있었습니다.
- 대청소 및 정리: 김태헌, 주호, 동운, 강정성, 문채수, 문예라, 이영란, 최수빈, 최수현, 박누리, 지원, 지완, (지원, 지완) 아빠, Alex Seo, Andy Seo, Alfred Seo, 김미선, 김미정, 김진영
- 도서관 봉사: 김태헌, 박누리, 박선애, 장누리, 권지연, 강정선, 김진영, 김미선
- 온라인 봉사: 이유진, 레이첼, 성석제, 오청하, Jodie Park, Tay Kim
- 기부 및 협찬: 이시율, 전신일, 이유진, K-CUPBOP
2. 도서관에 책, 책장, 서랍장, 미니냉장고, 손수레, 보드게임 등이 필요합니다. 기부 가능하신 분 계시면 연락주세요. 감사히 사용하겠습니다. (tckcc2019@gmail.com)
3. 센터 및 도서관 최신 소식(매주 운영시간 포함)은 인스타로 확인해 주세요~
4. 모임 및 행사 홍보에 도움이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가 계시면 알려주세요.
|
|
|
게시판
1. 캘거리 토막시사
요새 캘거리에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고 느끼셨다면 착각이 아닙니다. 지난 2023년 알버타 인구가 20만 2천324명 늘어나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캐나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알버타 인구는 480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이로써 캐나다 전체 인구에서 알버타가 차지하는 비중이 11.8%로 커졌습니다.
그럼 대체 이 20만 명이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하시죠? 1위는 임시 해외유입으로 39%를 차지했습니다. 영주권 없이 임시로 캐나다에 거주하는 외국인노동자와 유학생 등이 여기 해당됩니다. 2위는 국내유입(27%)으로 온타리오에서 3만 8천명, 비씨에서 3만 7천명이 각각 알버타로 이사를 왔습니다. 엄청나네요! 물론 알버타에서 밖으로 나간 사람들도 있으니 인구 유출을 제외한 국내유입 순증가분만 따지면 5만 5천107명입니다. 3위는 영주권을 받아서 입국한 이민자들로 26%를 기록했고, 마지막 4위는 출생에서 사망을 제외한 자연증가 8%입니다.
한편 캘거리시의회는 인구 증가로 인한 주거난 해결을 목표로, 도시 전체의 ‘주택 건설 허가’(zone)를 일괄 변경해서 집을 더 짓도록 유도하는 Rezoning 정책을 승인했습니다. Rezoning에 대해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4월 소식지를 참고해 주세요~ |
|
|
2. 가정의 달 5월의 기념일
- 5월 1일 노동자의 날
- 5월 5일 어린이 날
- 5월 8일 어버이 날
- 5월 11일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 5월 15일 스승의 날
- 5월 21일 부부의 날
- 5월 22일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
- 5월 31일 바다의 날
|
|
|
읽을거리 from 쓰는시간
[숲과 사람들] by 수강생 배진희 |
|
|
하늘 위로 닿을 듯한 침엽수가 병풍처럼 우리를 감싸고, 그 안에서 밤이 깊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바람에 옆으로 흔들흔들거리는 침엽수의 몸통은 나룻배가 노를 젓고 가듯 삐걱거린다. 수북이 쌓인 솔잎 위로 마음 바쁜 다람쥐들은 어딜 그리 분주하게 가는지 뽀송한 꼬리털을 실룩거리면서 쏘다니고, 그럴 때마다 주인을 따라 놀러 나온 개는 두 귀를 쫑긋거리면서 소리가 나는 방향이 어디인지 찾으려 킁킁거린다.
피라미드처럼 쌓아놓은 장작은 따닥따닥 소리를 내면서 타들어가고, 빨간 불씨앗이 위로 튀어 오른다. 소곤소곤, 까르르, 때로는 흥에 겨운 고함소리까지 우리는 산속의 공기와 모닥불 냄새에 취하고, 대화는 불 위에 고구마가 구수한 냄새를 풍기면서 천천히 익어가는 속도에 맞춰 익어간다. 어느 순간 우리는 현재에서 한참을 벗어난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 그날, 그 시간에 있었던 에피소드에 웃겨서 아픈 배를 잡고 있다. 누군가는 정신없이 웃다 쿵 소리를 내며 두발이 하늘 향해 올라갈 정도로 넘어지고, 그 덕에 웃음소리는 더 커진다.
시간 여행을 하는 사이 고구마와 모닥불은 자신의 자리에서 성실히 해야 할 의무를 다하고 있었네. 누가 신호를 주지 않았는데도 구수한 군고구마 냄새는 추억여행에 정신없던 우리를 지금 이 순간의 숲으로 돌아오게 한다. 뜨거운 군고마를 두 손으로 겨우 잡고 후후 불면서 잠시 위를 올려다보니 입술 사이로 나오는 작은 감탄의 소리. 검은 하늘에 누가 언제 저렇게 많은 별들을 뿌려놓고 갔나…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달달한 고구마의 노란 속살은 잠시나마 시끌벅적했던 모닥불 주변을 조용하게 만든다.
이렇게 또 한순간의 추억이 만들어지고 우린 언젠가 또 이 밤을 기억하면서 웃음 짓는 날이 오겠지. 오늘 하루의 달달함이 최고조에 이르고, 배도 불러오니 어느새 눈꺼풀도 해가 산 뒤로 지듯 스르르 내려앉네. |
|
|
소식지 5월호 어떠셨나요?
구독자님의 의견이 궁금해요!
이메일에서 '답장'을 누르면 바로 뉴스레터에 메시지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구독 신청, 투고 및 건의, 지난 뉴스레터 요청 등 여러분의 피드백을 기다립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