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릴게요.
반갑습니다. 박선애라고 합니다. 2015년부터 캘거리에 거주했고, 데이케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각각 대학생과 초등학생인 딸 둘의 엄마입니다.
2. 한나무도서관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같이 운동 모임을 하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됐어요. 아이들이 더 어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리딩버디 프로그램에 대해 듣고, 저희 아이가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같아서 참여했고요. 이후 도서관 회원으로도 가입해서 책을 빌려 읽고 있습니다.
3. 도서관에서 주로 어떤 봉사를 하시나요?
처음에는 리딩버디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분기별로 한 번씩 3번 정도 참여했고요. 이후 프로그램 참여자가 점점 줄어서 아쉽게도 리딩버디를 못하게 됐네요.😢 지금은 주말에 시간이 날 때마다 도서관 회원들의 반납 및 대출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4. 봉사하시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저를 한나무도서관으로 이끌어준 사람은 둘째 딸이에요. 학교에서 고학년 아이들이 저학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리딩버디 프로그램을 경험했는데, 아이가 저학년일 때나 고학년이 된 이후로나 정말 즐겁게 참여했어요.
그리고 담임 선생님이 시니어홈에 봉사하러 가신 얘기를 종종 해주셨는데, 그 얘기를 듣고 자기도 봉사하고 싶다면서 새해 계획도 세우고 하더라고요. 봉사 활동에 대한 관심은 큰데, 당시 9살이라 연령 제한 때문에 봉사할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어요. 그래도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는 마음이 기특해서 계속 기회를 찾다가 도서관 리딩버디 프로그램을 소개 받은 거예요.
5. 마음이 너무 예쁜 어린이네요~ 실제로 봉사를 한 소감이 어땠을까요?
막상 해보니까 쉽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됐죠.😅 일상에서 주로 영어를 쓰다가 한글책을 읽으려니 어렵기도 했고, 모르는 어린아이한테 먼저 다가가서 친근하게 대하는 것도 어색해서 우물쭈물하고...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책임감과 사회성이 발달하면서 본인의 세계가 한결 넓어졌어요.
어린 나이에 봉사를 경험하는 게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한나무도서관에서는 언제든지 어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안전한 환경에서 내가 어떻게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지 탐색할 수 있어 더 좋았고요. 이런 기회를 얻어서 제가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에요. 지금은 리딩버디 프로그램이 중단됐지만 아이가 계속 한글책을 읽기를 바라고, 저도 봉사하면서 좋은 분들을 만나고 싶어서 이렇게 계속 남아 있네요.
6. 도서관이나 도서관 사업을 꾸려가는 문화센터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캘거리 한인 사회에 이런 인프라가 있다는 게 참 감사하죠. 해외 살면서 한글책을 종이책으로 볼 기회가 얼마 없는데, 어른들 책이 같이 있는 것도 반갑고요. 운영진과 봉사자 분들이 너무 고생이 많으세요. 누군가 꾸준히 책을 모으고 읽으면서 도서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따듯해져요. 저도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어 보람되고요.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도서관이 한인 사회에 많이 알려지면 좋겠어요. 여기 한글책 도서관이 있고, 다양한 분야의 봉사자가 필요하다는 걸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좀 더 홍보가 돼서 사람들이 많이 알고 이용해 주셨으면 해요. 저희 둘째 같은 어린이들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이 생겼으면 하고요. 청소라거나 책 정리 같은 일은 아이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의 작은 참여와 보람이 공동체를 위하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7. 도서관 이용자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려요.
여러분, 생각보다 읽을 만한 책이 정말 많아요! 성인책도 점점 많아져서 한국의 인기도서나 신간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요. 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한나무도서관은 특별한 공간일 거라고 생각해요. 같이 봉사하면서 이 쉼터를 지켜나가면 어떨까요?😉 저도 봉사자로 참여하니까 꼬박꼬박 도서관을 찾게 되면서 독서 습관이 잡히더라고요. 봉사도 하고, 새로 책도 빌리고, 읽은 책은 반납하는 일석삼조가 가능합니다. 도서관 이용과 봉사를 같이 하시면 훨씬 편하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