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무기자단 두번째 모임 by 에이터 T>
(1)
두번째 모임날이왔다
오늘은 아침부터 푹쉬고 온 날이라서 T는 기분 좋게 일찍 도서관에 도착한 뒤 한나무 어린이 기자단을 맞을 준비를 한다
철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Nari님과 연서 기자님이 들어오시며 T의 인사에 대답해주신다
뒤이어 연서님의 동생으로 보이는 어린분이 들어오셨지만 수줍어서인지 T의 인사에는 답해주시지 않는다
저번주에 많은 책을 빌려 가셨었던 연서 기자님의 책을 T가 반납 처리하는 동안 유진멘토님이 도착하셨다
T는 메인 도서관의 온도가 어떤지 오신분들의 의견을 묻는다
역시나 후덥지근한 공기로 인해 오늘은 바로 메인 홀에서 미팅을 진행하기로 한다
루아님과 일한님까지 곧 도착하셨고
이든님네는 오늘 참석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로 미팅을 시작한다
(2)
책 한장에 글이랑 그림이랑 다 쓰려니 글씨와 그림이 짝아가지고..라고 말하며 유진님께 건네는 연서기자님의 가족 신문 만화를 먼저 보았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영화 정보를 꺼내오기 위해 학교에서 숙제를 내준것처럼 만화를 진행한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시작하는 구조에 대한 칭찬과 왜 위의 영화들이 좋은지 이유들을 같이 넣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유진님에게 받는다
여러 아이디어 대화를 나누며 불끄고 누웠을때 가족들이 자기전까지 하는일이라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생각해낸다
수줍은듯 Nari님에게 붙어서 말없이 칭얼대고 있는 연서님의 동생인 태양님의 영화 내용은 가족만화에 언급이 없어 유진님과 T가 질문을 던졌다
태양님은 마인크래프트영화라는 다소 그림으로 표현하기 복잡한 영화라 과감히 생략처리했다고 덤덤하게 답변했고 태양님도 전혀 아무렇지 않고 오히려 귀찮게 해주지 않아서 고맙다는 표정으로 무심하게 연서님과 바라 보았다
(3)
본인보다 어린 두 살, 네살 터울의 자매가 있는 루아기자님은 일한님이 해준 이야기가 재미있고 웃긴 포인트가 많아 세 자매가 탄생하게 된 역사를 쓰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엄마인 일한님에게 여러 이야기를 들었고 이 내용들을 나니아 연대기의 전개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본인의 랩탑에 적어 오신 것을 유진님께 보여주려 하자 일한님이 사실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고 얼른 덧붙히신다 순간 기자님은 미심쩍은 눈으로 진술자를 처다본다
기사를 읽어보니 일한님이 남편분과 어떻게 만나셨는지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글이 시작 되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을 기사화 할시 책임?을 물을수 있다는 이야기를 일한님이 기자님께 하셨다는 것도 이부분 때문이겠구나 라고 T는 속으로 흐뭇하게 추정했다
이후에 글을 애니매이션으로 만드는 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 글로만 일단 시작하겠다는 루아님의 이야기와 글로 쓸때 구조제시에 대한 유진님의 피드백을 받았다
더불어 더 글을 잘 적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엄마의 이야기를 더 들어 봐야 한다라는 짐짓 이중적인 의미의 답변을 루아님이 하시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다
(4)
두 분다 첫 회의때 나누었던 아이디어와는 사뭇 다르게 준비를 해오셨다
준비해오신 것들을 사람들에게 설명 하는 것도 아직 많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쉽지 않을수 있겠구나 라는것도 옆에서 느꼈다
쉬는 시간에 일한님에게 들어보니 사실 이런 것들이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아 생각하고 조사할 시간이 필요할텐데 개학 시즌과 겹쳐서 물리적인 시간도 많이 내기 힘든 한주였다는 기자님들의 바쁜 일상을 공유해 주셨다
사전에 생각지 못한 부분이라 왜 두분의 기자님이 미팅을 시작할때 새학기에 첫 숙제검사를 맡기전 학생들 처럼 긴장한 표정이었는지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5)
휴식 시간임에도 가족들이 본인에게 신경을 쓰지 않아선지 태양님은 자리를 떴다
(6)
루아님의 아빠가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해서 그 부분을 다뤄도 좋겠다는 아이디어와 함께 미팅 후반부가 시작된다
연서님의 동생인 태양님을 어느 부분에 언급하면 태양님도 가족의 일원이구나 라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알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들로 가족의 인터뷰를 조금 더 이야기 나누다
“마침 태양님이 있으니 혹시 동생분 인터뷰하는 것을 지금 해보면 어떨까요?”
라는 T의 제안에 연서님은 질문 하고 싶은게 없다는 답변을 끝으로 미팅은 마무리로 흘러갔다
벌써 다음주로 다가온 9월 도서관의 날에는
다 쓴 글을 종이에 옮기거나 문서 자체를 프린트해서 혹은 사진으로 찍어서 크게 프린트를 하여 한 곳에 공간을 만들어 전시를 하기로 한다
이곳에서의 가족신문 전시가 끝이나면 본격적으로 인터뷰 취재가 시작될 예정이다
처음이고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어
도서관 외에도 본인들이 관심있는 많은 것들을 주제로 선정할수 있게 이야기 했다
그러자 루아님은 관심있는 강아지를 이야기 했고 연서님은 패팅주에서 염소와 토끼 돼지등의 많은 동물들을 보았지만 파리가 제일 많았다는 웃음 포인트를 던져 주었다
도서관에서 주제를 벗어나니 다시 도서관에 걸려있는 민화그림에 대해서도 한참 이야기을 나눈다
재료는 많이 있을수록 좋으니
다양한 방면에서 생각해보자는 멘토님의 의견을 끝으로 미팅은 종료되었다
최종적으로 도서관의 날 전시를 위해 다음주 화요일까지 가족신문을 제출하여 수정보안을 하고
20일 최종마감을 하기로 한다
그 이후에는 잠정 10월 4일 토요일에 다시 만나 취재 관련 모임을 가져보기로 했다
(7)
저번주 첫번째 모임과 실제로 작업을 진행하고 만난 이번주의 느낌은 사뭇 달랐다
사람을 취재하고 글을 쓰는 것이 막상 해보면 쉽지 않을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고 그것이 처음이라면 더더욱 힘이 들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가족이라도 질문을 하는 것을 안해보면
서른 중반이 되더라도 잘 못한다라는 것을 이제는 잘 알기 때문에
우리 기자단님들에게도 귀중한 경험이 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도서관 간판의 불을 껐다
(8)추가글
이날 한나무 어린이 기자단이 끝나면 보드게임나잇이 예정되 있었다
세번째로 진행되는 보드게임나잇에 두 기자님과 태양님까지 참석을 희망하셔서 우리는 브루마블을 하기로 한다
브루마블!
모노폴리의 한국판으로써 T의 어릴적을 함께했던 브루마블을 세분에게 알려주었지만 당연히 T도 참전을 했다
루아기자님은 아이같은 모습으로 게임에 임했다
가장 좋아하는 서울을 가졌을때 그녀의 활짝 웃는 모습을 처음 볼수 있었다 무인도에 걸렸을때는 처음으로 그녀의 시무룩한 표정도 볼수 있었다(일한님께 가끔씩 짓던 표정은 시무룩한게 아니였다!)
본인의 감정표현을 잘 하는 것이 연극영화과를 나오신 일한님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연서님은 미팅때와 마찬가지로 심지어, 비싼 땅에 걸려 돈을 지불하더라도 흔들림없이, 그리고 차분하게 게임에 임했다 본인 게임에도 집중을 잘 하시지만 옆에 동생인 태양님도 잘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태양님이 본인 땅에 걸려서 돈을 지불해야 할때는 얄짤 없었다
태양님은 수줍어 하고 말수도 적어 보여서 게임에 관심이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리 루아님과 연서님에게 돈이 털려도 끝까지 살아남으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누나인 연서님 앞에서는 봐달라는등 수줍게 밀어 붙히는 모습도 T의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기자단의 이야기를 쓰는 입장에서
미팅외에 그들의 모습을 더 잘 알수 있는 뜻밖의 계기가 되어 소득이 있었고 물론 T 또한 너무 재밌게 브루마블을 즐겼다